안녕하세요. 오늘은 2021년 11월 10일 첫 방송이었던 tvN 수목 드라마 멜랑꼴리아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는 왜 굳이 현재 방영 중인 멜랑꼴리아를 인생 드라마로 꼽았을까요? 나이차가 자그마치 열여섯인 두 남녀 주인공, 하나는 20대 떠오르는 신인 이도현 또 다른 하나는 연기 경력만 20년에 가까운 연기 장인인 임수정, 이 두 사람이 다름 아닌 멜로 학원물에 도전한다고 하니 무척 궁금했었는데요. 설마 정말 사제 로맨스를 다룰 것인지에 대한 개인적인 의문이 풀리기도 전에 드라마 멜랑꼴리아는 학창 시절 수포자였던 저를 수학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하고 말았답니다.
수포자를 위한 드라마 멜랑꼴리아, 오늘은 멜랑꼴리아 명대사와 함께 수학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그에 앞서 드라마 멜랑꼴리아를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멜랑꼴리아 출연진, 줄거리 등에 대한 간단한 소개글을 링크합니다.
수포자를 위한 멜랑꼴리아
요즘 수학에 뜻뜨미지근한 딸아이와 함께 드라마 멜랑꼴리아를 시청 중인데요. 이런 말을 한 듯 마흔도 넘은 제가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 멜랑꼴리아를 보며 '만약 내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 지윤수(임수정) 같은 수학 선생님을 만났다면 나는 수학을 포기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아쉽게도. 제 기억 속에 그 어떤 선생님도 수학이 이해하는 학문이며 삶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재미있는 과목이라고 이야기해 주던 선생님이 없었던 듯 하니 말이죠. 학창 시절 그렇게 책을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수학 관련된 책을 읽어 볼 생각은 단 한 번도 스스로 해 본 적이 없었고 수학이라 하면 마치 암기과목인 듯 공식을 달달 외우고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을 문제에 치였던 기억뿐이네요.
드라마 멜랑꼴리아에서 지윤수 선생님(임수정)이 그림 또는 주변의 예술작품을 가지고 수학 이야기를 했던 것이 매우 인상 깊었는데요. 또한 수학은 늘 딱 떨어지는 답이 있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마치 풀리지 않는 인생처럼 답이 없는 문제가 있다는 점도 수학의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차갑고 이성적이었던 수학적 언어가 드라마 멜랑꼴리아를 통해 감성적이고 철학적인 언어로 변하더군요. 만약 지금 당장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 다른 느낌일까요?
멜랑꼴리아 뜻
드라마 멜랑꼴리아 3회에서는 드디어 '멜랑꼴리아 뜻'에 대한 숨은 이야기가 등장하는데요. 임수정 이도현은 함께 도서관에 가서 수학 관련 도서를 보다가 아래 그림을 발견합니다. 그리곤 지윤수(임수정) 선생님은 그림 속 '멜랑꼴리아'라는 단어를 가르키며 백승유(이도현)에게 말하죠.
"보통은 우울이라는 게
무기력하고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는 그런 상태를 얘기하지만
한없이 아래로 가라앉다 보면
어느 순간 바닥을 치게 돼.
'무의 상태'에 이른다고 할까?
그렇게 다 비워지고 나면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되지."
그리고 두 사람은 '멜랑꼴리아' 단어 뒤에서 쏟아지는 희미하지만 강열한 빛을 발견하는데요. 우울이라는 말이 또 이렇게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게 될지, 이 역시 드라마 멜랑꼴리아의 반전 매력이 아닐까 느껴졌습니다.
참고로 이 책의 제목은 <미술관에 간 수학자>로 알려졌습니다. 아, 또 궁금해지니 곧 사보게 될 지도.
드라마 멜랑꼴리아 명대사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이제 오늘 제가 들은 명대사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어쩌면 드라마의 주제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네요. 물론 사제 로맨스가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다는 전제겠지요.
지윤수(임수정)가 승유에게 강조했던 한마디 "수학 문제와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말이었는데요. 무슨 말인가 했는데 오늘에서야 그 숨은 뜻이 드러났습니다. 수학을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는 백승유에게 지유수 선생님이 말합니다.
"몰두하지만 얽매이지 말고
좋아하지만 집착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수학 이야기? 사제 로맨스?
한편 드라마 멜랑꼴리아 4회를 보면 학생인 백승유의 마음이 스승인 지윤수에게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백승유는 지윤수 선생님과 수학 올림피아드 준비를 위해 함께 제주도에 다녀오게 되고 그 여정에서 승유는 끊임없이 지윤수 선생님을 훔쳐봅니다. 그야말로 '심쿵'의 정석이었죠. 물론 일반 성인 남녀의 사랑이라면 말입니다. 그런 이유로 벌써부터 시청자들 사이에는 사제 로맨스 아니냐라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만약. 이쯤에서 다만 승유의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마무리된다면 딱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바람, 누구나 학창 시절 한 번쯤은 선생님을 짝사랑할 수 있으니까요.
수포자를 위한 드라마 멜랑꼴리아, 최초의 수학 드라마 멜랑꼴리아라는 수식어를 지킬 수 있도록 드라마 마지막까지 두 사람의 열정이 수학을 사랑하는 방정식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물론, 임수정 이도현 모두 애정하는 두 배우라서 조금은 아쉽지만. 드라마 캐릭터가 사제관계이니만큼 민감하게 다뤄야 하겠죠.
마지막으로 교무부장 노정아(진경) 선생의 인상깊은 대사 한마디를 옮겨와 봤습니다. 수학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는 두 아이를 챙기는 지선생(임수정)에게 했던 말이죠.
"아이들에게 어설픈 공정함에 대해
가르치지 마세요.
어차피 공정하지도 않은 사회에서
그런 가르침은
아이들을 세상 탓하는 루저로 만들 뿐이에요."
이어, 교무부장 노정아 선생과 이야기를 마치고 교실로 돌아온 지윤수 선생님이 화분에 물을 주며 한마디 합니다.
"쫄지 마, 어깨 펴!
너희들도 잘할 수 있어"
물론, 성숙한 어른이라면 위 두 사람의 대화에서 무엇이 올고 그른지 정도는 판단이 가능할 텐데요. 과연, 우리는 우리가 판단한 대로 믿고 행동하는지. 한 번쯤 돌아봐야겠지요? 반성하고 돌아보고, 부딪히고 깨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없다면. 세상은 아마도 저 반대편의 사람들이 지배하는 불운한 곳이 될지도 모르죠. 그럴 리 없으리라 믿지만요.
맺음말
이상 수포자를 위한 드라마 멜랑꼴리아, 그리고 멜랑꼴리아 명대사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좋은 드라마를 만나서 이렇게 긴 시간 정성 들여 포스팅을 남기게 되었네요. 드라마 멜랑꼴리아 마지막까지 수학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켜주시기를 바랄게요. 임수정 이도현의 심쿵 로맨스는 다른 드라마에서 다른 캐릭터로 만날 수 있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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