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미있게/마음쓰기

(14)
니체,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한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서 내게 가장 어려웠던 책은 바로 니체의 책들이다. 도대체 니체는 어떤 인생을 살았길래 거의 모든 인생 전반에 걸친 그의 철학은 그리도 '힘겨운' 것일까. 단지 '힘겹다' 혹은 '난해하다'라는 말로는 부족한 니체의 사상들은 때론 깊이 있지만 또 때론 극적인 모순감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다만, 인생의 답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방황해도 좋을 나이라면, 니체의 그 '힘겨운' 사상들은 언제든 들춰보아도 좋을 내용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오늘 아침 독서 때 읽었던 '40대에 도전에서 성공한 부자들'이란 책에서 발견한 니체의 강열한 한마디는 한참 동안 나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한다", 그의 이 한마디는 충분히 고독하고 열정적이며 지..
상처받지 말 걸 상처받지 말 걸 화내지 말 걸 나 실망하는 표정에 너 또 얼마나 속상했을까. 눈물 흘리지 말 걸 내 떨어지는 눈물 보며 너 또 얼마나 불안했을까. 상처 받지 말 걸 내 슬픈 얼굴 보며 너 또 얼마나 자책했을까. 우리 딸 돌아오는 시간 맞춰 너 좋아하는 불고기 해 놓고 기다려야겠다. 우리 딸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너무 무겁지 않기를. 엄마가 미안해. 마무리하며: 사춘기에 접어 든 딸아이는 불쑥불쑥 무언가 맘에 들지 않을 때면 만만한 엄마에게 짜증을 내곤 합니다. 엄마는 대부분의 시간들을 잘 견디는 듯 하다가 종종 결국 참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눈물을 보입니다. 엄마라고 늘 쿨 할 수는 없습니다. 민감한 시기의 딸 아이는 엄마의 상처 받는 표정과 눈빛 하나로도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
나만의 마인드 컨트롤, 힐링음악 몇 곡 추천 나만의 마인드 컨트롤, 주문을 외워보자 종종 또는 자주, 우리는 분노합니다. 내면을 향한 분노일 때도 타인을 향한 분노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그 어떤 경우든, 가능하다면 나를 포함해 그 누구도 상처 받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빠른 시간 내에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화가 날 때 가장먼저 신체가 반응을 합니다.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뛰고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심지어는 숨쉬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나는 나의 화가 난 육체로부터 빠져나오도록 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의 가장 평온한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쌔근쌔근 잠든 아기의 숨소리처럼 뜨거운 찻잔 위에 만들어 낸 부드럽고 시원한 바람처럼, 우리는 사실 언제나 평온했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형편없다고 자..
절망, 절망스러운 어떤 날 절망스러운 어떤 날 세상은 나 없이 잘 돌아가고 나보다 운 없는 인생은 없고 나에게 사회는 한없이 불공평 잔인 혹은 가혹하고 왜 나만 내가 뭘 그리 잘 못했길래 나만 이리도 불행한 지 나는 왜이리 형편없는지 왜 이리 못났는지 절망스러운 어떤 날 슬픈 그날이 오면 나는 순간 건강하고 가난하지 않은데 행복하지도 못한 나에게 의문이 든다 이 또한 오직 인간에게만 허락되는 삶의 여유겠거니 절망스러운 어떤 날 고통스러움에 몸부림치던 그날 꾸준한 운동으로 단련된 몸뚱이는 뭐에 쓸까 싶고 차라리 한 번쯤 심하게 망가져버리고 싶어 하필 가장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 주고 상처 받고 심지어 버림받고 이 또한 어리석은 인간만이 반복하는 죄악이겠지 절망스러운 어떤 날 이제 정말 못 버티겠다 살고 싶지 않다 생각이 ..
사춘기 딸 사춘기 딸과의 소통 제 딸아이는 중2 예요. 일찍이 유아 사춘기도 겪었고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얼음공주 아주 어릴때부터 노는 것 보고 있음 남의 것을 빼앗지는 않아도 빼앗기지도 않는 때리진 않아도 맞으면 되돌려주는 그런 아이였죠. 좀 차갑긴 해도 덕분에 자기방어는 잘해서 좋은 점도 있는데 워낙 개성이 강한지라 부모 뜻대로 잘 안움직이는 그런 성향의 아이였어요. 쉽게 말하면 바로 difficult baby 였죠. 참 또 한가지 다행인 점은 딸아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타악기라는 꿈을 쫒더니 결국 예중을 다니게 되었죠. 다행이라는 뜻은 최소한 자신의 꿈이 있고 그 꿈을 스스로 선택했기에 그것을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 정도는 안다는 것 사실 사춘기엔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공부 이렇게 열심히 해서 ..
사랑했던 기억: 잠든 남편을 바라보며 사랑했던 기억 그런 날이 있었지. 당신 표정 당신 숨소리 당신 몸짓 하나 하나 모든 것이 좋았던 그런 날이 있었지. 당신 손을 잡고 당신과 함께 걷고 당신과 하는 모든 것이 행복했던 그런 날이 있었지. 당신을 만나러 가던 나의 발걸음 온종일 내 주위를 맴돌던 달달한 공기 울어도 웃어도 좋은 날이 있었지. 내게도 그런 날이 있었지. 우리에게도 그런 날이 있었지. 마무리하며: 고이 잠든 남편을 바라보며 문득 서슬퍼 눈물이 흘렀습니다. 남편과의 지난날을 떠올리며 우리에게도 풋풋했던 사랑의 계절이 있었음을 떠올리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더군요. 그토록 설레이고 사랑하고 의지했는데. 지금은 가끔 남편 뒤통수만 봐도 밉습니다. 남편이 남친이었을땐 인생에 그 어떤 장애물도 없었는데. 근 20년을 함께 살다보니. 심지어는..
사춘기 딸에게 '네 멋대로 자라주렴' 네 멋대로 자라주렴 엄마는 왜 몰라줄까 너를 위한 불안과 걱정이 너에게는 정작 독이 된다는 것을 너를 위한 계획과 다짐이 너에게는 정작 부담이 된다는 것을 너를 위한 관심과 사랑이 너에게는 간섭과 집착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질풍노도(疾風怒濤) 소용돌이 치는 열 네 살 네 인생이 얼마나 두렵고 설레고 때론 아프고 고통일지 엄마는 왜 몰라주는 것일까. 너를 생각하며 지금 이 반성문을 써 내려가며 나는 이제 다시는 너를 향한 불안과 걱정을 들키지 않기로 다짐한다. 미안하다 아가. 네 멋대로 자라주렴. 마무리하며: 사춘기 딸에게 편지를 쓴다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좀 전에 아주 사소한 일로 둘이 다투고서. 저는 또 이리 반성을 합니다. 아직 어린 사춘기 딸에게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닌지...
지혜로운 삶, 지혜롭다는 말 지혜롭다는 말 지혜롭다는 말은 당장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밥을 먹고 잠을 청하며 아이를 돌볼 수 있다는 말이다. 지혜롭다는 말은 설령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형편없는 삶을 살게 되더라도 언제든 삶을 다시 리셋 할 수 있는 탄력을 갖추는 일이며 지혜롭다는 말은 번개 후 천둥 같은 불행도 때때로 나를 피해 갈 수 있음을 믿는 것이다. 지혜롭다는 말은 태초부터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며 내게 주신 재능과 선함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베풀 줄 아는 것이다. 지혜롭다는 말은 애써 본질을 쪼개지 않고도 사람과 대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며 지혜롭다는 말은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닌 불행해져도 함께이고 싶은 사람을 곁에 두기로 하는 일이다. 지혜롭다는 말은..
국제결혼 하지 마세요 국제결혼하지 마세요 만약 제가 약 20년 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이 글을 보았다면 제 결정은 달랐을까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많은 경우 콩깍지가 쓰인 상태에서는 그 어떠한 조언도 들리지 않는 법이니까요. 사실 전 국제결혼 후 꽤 오랫동안 행복한 가정을 꾸려왔고 그간 단 한 번도 국제결혼을 반대한 적이 없었답니다. 주변에 종종 국제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물어옵니다. 국제결혼 괜찮은가요? 저는 그렇게 대답하죠. 어느 나라, 어느 곳에서 사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구와,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할 뿐. 그런데 과연 그게 다일까요? 이렇게 대답하곤 하는 나에게 저는 되묻습니다. 대답은 'No', 국제결혼 저는 이제 반대하려 합니다. 제 블로그는 어차피 방문하는 분들이 많지 않지만 혹시 20년 전 맹목적인 ..
이 정도면 괜찮아 라는 말 이 정도면 괜찮아 라는 말 이 정도면 괜찮아 라는 말은 참 슬픈말이다. 난 한번도 적당히 살고 싶었던 적도 타협이 일상인 삶을 꿈꾸지도 않았는데 단지 존재만으로도 보석처럼 빛나던 내 찬란한 시절은 정오 한 낮 뜨겁게 익어가던 백사장 모래 기억처럼 어둠속에서 그렇게 부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