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옷소매 붉은 끝동 시경(詩經) 북풍(北風)에 관한 게시글을 준비해봤습니다. 시경은 고대 중국의 시가를 모아 엮은 오경(五經)의 하나로 본래는 3,000여 편이었으나 후에 공자에 의해 305편으로 간추려졌다고 전합니다. 그중 풍(風)에 해당하는 북풍(北風)이라는 시가가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등장하였는데요. 그 아름다운 시 구절을 옮겨와 봤습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시경 북풍
고대 중국의 시경(詩經) 은 크게 풍(風)·아(雅)·송(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그 중 풍(風)은 국풍(國風)이라고도 하며 여러 제후국에서 채집된 민요 및 민가인데요. 대부분이 남녀 간의 애틋한 정과 이별의 아픔 등 아주 원초적이며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더 애절하게 다가오는 시가가 많은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옷소매 붉은 끝동 시경 북풍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먼저 시경 북풍을 옮겨와 봤습니다. 우리말 해석도 아름답지만. 혹 중국어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이 시가 얼마나 더 아름답고 운치 있는지 느끼실 수 있을 텐데요. 시가지만 사실 민요에 가까운 느낌이라 마치 사랑의 노래처럼 들리는 시경 북풍, 운율에 맞추어 시 낭독회를 나누기에 딱 적합한 시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산과 성덕임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을 떠올리며 감상해보세요~
北風其涼 (북풍기량) 북풍은 차갑게 불고
雨雪其雱 (우설기방) 눈은 펄펄 쏟아지네
惠而好我 (혜이호아)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攜手同行 (휴수동행) 손 붙잡고 함께 떠나리
其虛其邪 (기허기사) 어찌 우물쭈물 망설이는가
旣亟只且 (기극지차) 이미 다급하고 다급하거늘
北風其喈 (북풍기개) 북풍은 차갑게 휘몰아치고
雨雪其霏 (우설기비) 눈은 훨훨 휘날리네
惠而好我 (혜이호아)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攜手同歸 (휴수동귀) 손 붙잡고 함께 돌아가리
其虛其邪 (기허기사) 어찌 우물쭈물 망설이는가
旣亟只且 (기극지차) 이미 다급하고 다급하거늘
莫赤匪狐 (막적비호) 붉지 않다고 여우 아니고
莫黑匪烏 (막흑비오) 검지 않다고 까마귀 아니런가
惠而好我 (혜이호아)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攜手同車 (휴수동거) 손 붙잡고 수레에 오르리
其虛其邪 (기허기사) 어찌 우물쭈물 망설이는가
旣亟只且 (기극지차) 이미 다급하고 다급하거늘
악부시 樂府詩：上邪 (상야)
이번엔 시경 말고 중국 한시 한 편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사실 제가 중국어를 배울 때 연애편지에 써먹었던 시 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 옷소매 붉은 끝동 시경 북풍을 들으며 중국 한시 上邪(상야)가 떠올랐는데요. 역시 남녀간의 애절한 사랑을 묘사하는 시입니다. 게다가 매우 짧은 시이기 때문에 외워뒀다 유용하게 쓸 수도 있어서 요긴하답니다. 살짝 현대식으로 바꿔 해설해볼게요~~
山無陵, 江水爲竭. (산무릉, 강수위갈)
冬雷震震, 夏雨雪, 天地合. (동뢰진진, 하우설, 천지합)
乃敢與君絶! (내감여군절):
하나님!
저와 그 사람이 만나 사는 날까지 갈라서거나 쇠함이 없도록 해주세요!
산에 언덕이 사라지고 강물이 다 마르거든,
겨울에 천둥이 치고 한 여름에 눈내리고 하늘과 땅이 붙는 날이 온다면,
비로소 저는 그 사람과 갈라서겠습니다!
맺음말
이상 옷소매 붉은 끝동 시경 북풍과 함께 '上邪! (상야)'라는 중국 고대 한시 한 편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시경 북풍 낭독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기에 지금까지도 여운이 많이 남는데요. 아쉬운 데로 이렇게 허전함을 채워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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