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어느덧 4회를 남겨두고 있는데요. 이제 2주 후면 미정(김지원)과 구씨(손석구), 그리고 다른 산포 식구들은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쉬운데요. 그래도 이렇게 명대사를 정리하며 나의 해방일지를 추억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나의 해방일지 명대사 11회 12회 편을 옮겨보도록 할게요.
나의 해방일지 방송 정보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정보
장르: 드라마
채널: jtbc, 넷플릭스
몇 부작: 16부작
첫 방송: 2022년 4월 9일
방송 시간: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출연: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 외
나의 해방일지 11회 명대사
나가줬으면 하는 사람은 안 나가
갈 데가 없으니까
그렇게 남은 인간이 그 인간이야.
-염미정(김지원)-
* 그러게말이죠. 언제나 간절하게 바라는 일 중에서 누군가를 제거하는? 일은 이루어지지 않더군요. 아무래도 그런 사람은 그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니 그런 걸까요?
원래 약한 인간일수록 사악해.
그래서 사악한 놈들이 좀 짠한 면이 있어.
초대 한번 대, 한번 불러.
종일 잡자, 우리가 이겨.
-구씨(손석구)-
* 약한 인간일수록 사악하다는 말에 매우 공감합니다. 선한 사람은 강하고 강하기 때문에 또 그 선함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살면서 그 선함을 구별해내기란 쉽지가 않고 심지어는 약한 사람이 선해 보일 때도 있다는. 선함과 악함을 구분해서 우리가 그들을 어찌하겠냐만은 최소한 자신을 방어할 수 있지 않을까요.
화내서 한 번도 기분이 나아진 적이 없어.
화를 안 내고 넘어가면 이삼일이면 가라앉을 거
화내고 나면 열흘은 넘게 가.
-염미정(김지원)-
* 요즘 제가 고민하는 내용 중 하나네요. 화를 참는 것이 아니고 안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화를 참으면 곧 잘 폭발하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다면 (화가 나지 않는다면) 화내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화내는 것 자체가 때로는 스스로에게 생채기를 입히는 것 같은 기분. 저만 그런 건 아닌 듯.
밤이면 풍향이 바뀌는 집도
달이 보이는 집도 여기가 처음
창문에 달 뜨는 집은 동화책에나 있는 줄 알았지.
달빛이 좀 뭔가 이상했어.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때 가로등이 나갔더라고.
가로등 고치고 나니까 그 맛이 안 나.
-구씨(손석구)-
* 동화책에나 나올법한 달빛에 깜짝 놀란적이 저도 있는데요. 달빛에 취한다는 말이 무엇인 줄 알 것 같더라고요. 그런 달빛은 주변이 어두울수록 제 빛을 발하는데. 아무래도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인 듯.
어려서 교회 다날 때
기도 제목 적어내는 게 있었는데
애들이 쓴 거 보고 이런 걸 왜 기도하지?
성적 원하는 학교, 교우 관계
고작 이런 걸 기도한다고?
신한테? 신인데?
난 궁금한 건 하나밖에 없었어.
나 뭐예요?
나 여기 왜 있어요?
91년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고
50년 후면 존재하지 않을 건데
이전에도 존재했고
이후에도 존재할 것 같은 느낌
내가 영원할 것 같은 느낌
난 왜 딴 애들처럼 해맑게 웃지 못할까?
난 왜 늘 슬플까?
왜 늘 가슴이 뛸까?
왜 다 재미없을까?
인간은 다 허수아비 같아.
자기가 진짜 뭔지 모르면서
그냥 연기하며 사는 허수아비
어떻게 보면 건강하게 잘 산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모든 질문을 잠재워두기로 합의한 사람들일 수도
인생은 이런 거야 라고 어떤 거짓말에 합의한 사람들
난 합의 안 해.
죽어서 가는 천국 따위 필요 없어.
살아서 천국을 볼 거야.
-염미정(김지원)-
* 저도 종종 '왜 난 딴 애들처럼 해맑게 웃지 못할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네요. 그런데 우스운 건. 사람들 앞에서 저는 늘 웃고 있었다는 사실. 제 마음이 웃지 않아서 스스로를 그렇게 기억하는 것이겠죠? 인생은 원래 이런 거야 라고 적당히 합의하던 제 스스로가 몹시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네요. 어쩌면 인간은. 죽을 때까지 '내가 누구인지'를 고민하며 사는 것이 숙명일지도.
애타는 게 좋은 거예요?
왜 좋아요, 애가 타는데?
불편한 거잖아요.
남녀가 사귀는데 뭔가 가득
충만하게 채워져야지
줄 듯 말 듯 찔끔
밥도 그렇게 주면 살인나요
근데 애정은 왜 그렇게 얄밉게 줘야 해요?
간질간질한 게 뭐가 좋아?
시원하게 빡빡 긁어줘야지
애타고 간질간질하고 다 불쾌 아닌가요?
유쾌가 아니라?
-염기정(이엘)
* 그러게 말이죠. 왜 우리는 늘 서로를 애태우는지. 왜 늘 사랑해도 서로를 충만하게 채워주지 못하는지. 왜 계산하는지. 무엇을 위해 비교하는지. 사랑만 남기고 그밖에 잡념들은 치워버리면 가능할까요?
괜찮아요.
좀 쉬세요.
일분만...
좀 쉬세요.
-염기정(이엘)-
* 나의 해방 일지 11회에서 사실 저에게 가장 공감이 갔던 대사는 다름이 아닌 바로 이 대목이었습니다. '괜찮아요. 좀 쉬세요. 일분만...' 사람들과 어울리며 비슷한 상황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심지어 공백이 두려워 끊임없이 말하고 웃고 먹고 마시고. 다음엔, 저도 누군가에게 기정이처럼 '괜찮아 좀 쉬어 일분만'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전 머리만 밀면 해방될 것 같아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올 겨울엔 아무나 사랑하든
머리를 밀든
둘 중 하나는 하자
여기서 결정 보지 못하면
평생 머리카락 건사하며
시달리다가 죽을 거다.
-염기정(이엘)-
* 아... 헤어 스타일, 특히 여자들에게는 헤어 스타일을 바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갖기도 하는데요. 싹 밀어버린다니. 저 역시 사춘기 한 때 그런 생각으로 숏컷을 한 번 한 적이 있네요. 머리를 싹 밀어버리면 왠지 '쓸데없는' 일에 신경 끄고 제 삶을 더 충실히 살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머리 밀지 마세요
제가 할게요 그 아무나
-조태훈(이기우)-
* 설레는 대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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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는데 나 운전할 때
되게 다정해진다
희한하게 핸들 잡자마자 다정해져
어려서 사회과부도 보는 거 좋아했거든
희한하게 그것만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
한 번도 가 본 적도 없는 도시를
머릿속으로 막 다녀
춘천도 가고 광주고 가고
부산도 가고 울릉도까지
꼭 그때 같아
내가 사람들 틈에서 오버하고 있었나 봐
혼자 있으니까 되게 차분하고 다정해져
혼자 다정해.
-염창희(이민기)-
* 맞아요. 혼자가 되면 차분해지고 다정해지는 마음 공감해요. 분주하게 사람들 틈에서 어울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사람은 고독을 즐길 줄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추앙한다.
-구씨(손석구)
* 이 순간, 추앙한다라는 대사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1회부터 쭉 봐왔던 '우리'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느낌이겠죠? 저는 사실 구씨의 그 한 마디보다 더 마음을 울렸던 장면이 바로 구씨가 벅찬 마음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긴~ 한숨을 쉬었을 때였답니다.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킬 때 나오는 행동일텐데. 저에겐 커다란 울림이 있던 장면이예요.
나의 해방일지 12회 명대사
해방클럽 강령
1. 행복한 척하지 않기
2. 불행한 척 하지 않기
3. 정직하기 (자신에게)
해방클럽 부칙
1. 조언하지 않기
2. 위로하지 않기
이런 바보..
차를 안 타면 어디서 키스를 해?
...
다음엔 우리 꼭 자요~
-염기정(이엘)
* 오웃~ 염기정 파이팅~을 외치고 싶네요.
염미정: 가끔 연락할게.
가끔 봐, 한 달에 한번, 두 달에 한 번
구씨: 뭐 하러? 깔끔하게 살고 싶다.
내가 무슨 일하면서 어떻게 살았는지
전혀 감 못 잡진 않았을 거고
이 세계는 이 세계인 거고
그 세계는 그 세계인 거고
염미정: 상관없다고 했잖아 어떻게 살았는지
구씨: 어떻게 살았는지 상관없다고
어떻게 사는지도 상관없겠냐?
욕하고 싶으면 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해. 화 안 나냐?
염미정: 나는 화는 안 나.
구씨: 그만두고 떠난다는데 화 안 나?
염미정: 돌아가고 싶다는 거잖아.
가고 싶다는 건데 가지 말라고 할 수는 있어.
더 있다 가라고 할 수도 있어.
서운해. 근데 화는 안 나.
모르지 나중에 화날지도...
구씨: 너도 웬만하면 서울 들어가 살아 응?
평범하게 사람들 틈에서
염미정: 지금도 평범해. 지겹게 평범해.
구씨: 평범은 같은 욕망을 가질 때
그럴 때 평범하다고 하는 거야.
추앙 해방 같은 거 말고 남들 다 갖는 욕망.
너네 오빠 말처럼 끌어야 되는 유모차를
갖고 있는 여자들처럼
염미정: 애는 업을 거야.
한 살짜리 당신을 업고 싶어.
구씨: 그러니까 이렇게 살지.
염미정: 나는 이렇게 살 거야.
그냥 이렇게 살 거야.
전화할 거야.
짜증스럽게 받아도 할 거야.
자주 안 해.
* 잠깐. 마음이 아픈데요. 구씨, 미정이에게 다시 돌아오겠죠?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서운'하다는 표현에 공감해요. 우리는 서운할 때도 화를 낼 때가 많잖아요. 그래서 쉽게 오해하고 이별하고.
행복한 척하지 않겠다
불행한 척 하지 않겠다
정직하게 보겠다.
나를 떠난 모든 남자들이 불행하길 바랬어
내가 하찮은 인간인 걸 확인한 인간들은
지구 상에서 다 사라져 버려야 되는 것처럼
죽어 없어지길 바랬어.
당신이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길 바랄 거야.
숙취로 고생하는 날이 하루도 없길 바랄 거야.
-염미정(김지원)
* 당신이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길 바랄 거야... 숙취로 고생하는 날이 하루도 없길 바랄거야... 미정은 진심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 닮고 싶네요.
맺음말
이상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명대사 11회 12회 편을 정리해 봤습니다. 다음 주가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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