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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명대사 13회 14회

지하철
출처: jtbc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이제 2회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나의 해방일지 13회 14회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는데요. 바로 갑작스러운 삼 남매 엄마의 죽음 때문이었죠. 너무나 갑작스러웠지만 또 왠지 자연스러웠던 염제호 아내의 죽음은 삼 남매와 염씨네 가족들에게 커다란 변화를 몰고 왔습니다. 또한 그렇게나 바라던 손석구 김지원, 추앙 커플의 재회신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특히 두 사람의 어색하지만 좋아 죽을 것 같은 연기를 보는 것이 시청자로서 무척 흐뭇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나의 해방일지 13회 14회 명대사 명장면을 옮겨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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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방송 정보 

나의해방일지-드라마포스터나의해방일지-인물관계도
출처: jtbc 나의 해방일지

나의 해방일지 방송 정보

장르: 드라마 
채널: jtbc, 넷플릭스
몇 부작: 16부작
첫 방송: 2022년 4월 9일
방송 시간: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출연: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 외

나의 해방일지 13회 명대사 

놀란남자
공갈젖꼭기-아기

구씨: 아기 본 적 있어요?

마담: 본 지 오래된 것 같네요. 갑자기 아기는 왜요?

구씨: 가게에 아기가 왔었어요. 어떤 미친놈이 애를 데리고 와서

마담: 새가 날아들어온 것 같았겠네요. 

 

▶ 구씨앞에 갑작스레 나타난 아기는. 구씨의 삶을 환기시켜줍니다. 왠지 구씨가 있어야 할 세계는 더 이상 이곳이 아니라는 듯이 천진난만한 표정의 아기는 구씨로하여금 왠지 염미정을 떠오르게 합니다. 구씨의 마음속으로 들어온 미정은 그야말로 어느 날 날아들어온 새처럼 구씨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술마시는-남자백반

구씨: 내가 기분이 기깔나게 좋아지고 싶은데

뭘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오늘 어떤 일이 벌어지면 좋겠다 뭐 그런 거 없어?

삼식: (울먹이며) 집에 가고 싶습니다. 

 

▶ 삼식이를 미정이라고 부르는 구씨도, 그런 구씨에게 시원하게 네 하고 달려가는 삼식이도 재미난 캐릭터임은 분명한데요. 구씨는 미정을 떠올리며 '오늘 어떤 일이 벌어지면 좋겠다 뭐 그런거 없냐?'고 묻고 삼식은 울먹이며 집에 가고싶다고 말한 후 그 꿈을 실현합니다. 구씨는 당장이라도 미정에게 가고 싶은 마음을 삼식을 통해 일부 해소했지만. 여전히 망설이는 걸까요?

 

말하는남자
감격하는남자

답답할 땐 오늘 죽자 

죽어도 된다 그런 심정으로 밤길을 나가요.

불빛 하나 없는 산을 걸어요.

사내놈 하나 떠난 게 뭐 대수라고...

행복한 게 무서워 도망친 새끼...

(들개와 대적하며)

붙어 개새끼야.

배은망덕한 새끼

너한테 갖다 바친 소시지만 

몇 개인 줄 알아?

...... 

무서울 게 없는 오늘 밤,

난 무사가 된다. 

시원하게 피를 철철 흘리고 싶다.

......

엉뚱한 곳에 나를 던져놓으면

아주 잠깐 어떤 틈새가 보여요.

아~ 내 머릿속에 이런 게 있었구나.

버려진 느낌...

-염미정- 

 

▶ 오늘 죽어도 된다며 밤길을 걷는 마음은 어떤 심정일까요? 무사처럼 용감한 미정은 시원하게 피를 철철 흘리고 싶다 말하며 들개와 대적합니다. 하지만 그런 비장함을 들개도 알았을까요. 이내 꼬리를 내리고 사라지는데요. 이어 미정의 대사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엉뚱한 곳에 나를 던져놓으면 아주 잠깐 어떤 틈새가 보인다는 말. 이상하게도 그런 틈새는 일상에서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다가 아주 엉뚱한 곳이어라야 드러나는 것 같은 느낌. 공감했습니다.  

 

싸우려는여자

아버지

구씨한테 하던 거 반의반만

저한테 하시면 안 돼요?

구씨는 안 보이면 어디 아픈가 밥은 먹었나

그렇게 애지중지 마음 쓰면서

어떻게 저한테는...

제가 뭐 그렇게 썩 잘나진 않았지만요.

그래도 저 밖에서 욕먹고 다니진 않아요.

일하다 보면 인간 아니다 싶은 애들 많은데

밖에서 아버지 누구냔 소리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어요.

그냥 그동안 수고했다. 

좀 쉬어라 그래 주시면 안 돼요?

-염창희- 

 

▶ 이상하게도. 남에게는 되는데 가족에게는 나오지 않는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수고했다. 좀 쉬어라.라는 말은. 사실 어려운 말이 아닌데 어째서 가족에게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까요? 어쩌면 너무 오랫동안 걱정과 근심이 사랑을 표현하는 주요 수단이었기 때문에 그런 걸까요? 

 

한숨쉬는-부모님
눈빨개진-아들

때려치우려고 할 때마다

여름휴가까지는 챙겨 먹고

이왕이면 추석 연휴까지

그러다가 연말엔 쓸쓸하니까

또 봄은 견딜 만하니까...

그렇게 한 바퀴를 돌아요.

제가 정 선배처럼 돈에 깃발 꽂고

죽어라 달리는 욕망 덩어리도 아니고...

여기까지 달려봤으면 

된 것 같아요.

제 길이 아닌데 계속 떠밀려서

달려갈 필요는 없잖아요.

...

솔직히 저는 깃발 꽂고 싶은 데가 없어요.

돈, 여자, 명예... 어디에도...

그런데 꼭 깃발을 꽂아야 되나...

안 꽂고 그냥 살면 안 되나...

없는 욕망을 억지로 만들어서

굴려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형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난 그냥 내 마음대로 살면 되고

태어나지도 않은 형이 그리워요.

-염창희- 

 

▶ 30~40대 여전히 '세상적인 성공'을 이루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염창희의 대사는 울림이 있었을 텐데요. 어째서 우리는 반드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가장 높은 자리에 깃발을 꽂는 것만이 성공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갈까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역할을 완수하며 살고 있고. 심지어 어떻게 살아도 아쉬움이 남는 인생임을 알면서도. 한국 사회에서는 유난히 장남, 장녀에게로 갖는 기대가 커서 그들이 '태어나지도 않은 형'을 그토록 그립게 만드는 것인지! 

 

달리는-아들
기쁜-아버지

농사 오래 지었다고 다 잘 짓는 거 아냐

요즘 세상에 배우려고 맘먹으면

얼마나 쉽게 배우는데

아이고 부자 되시겠다.

-주말농장 온 사람-

 

▶ 언듯 보기에 주말농장에 다니러 온 가족들 같은데요. 평소엔 일꾼에게 맡겨놓고 주말에 와서 물 한 번씩 주며 수확해가는 그런 체험농장이라면. 위의 언사가 참으로 경솔한 듯. 특히 마지막에 '아이고 부자 되시겠다'라는 말은 염씨네 가족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뿔나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염제호가 트럭을 타고 질주를 했을까요. 다만, 속으로 옆에서 말리진 않고 '아버지 빨리'라고 재촉하던 철없던 염창희 편을 들었던 제가 무척 의외였습니다. 

 

셀카-가족뒤집어진-트럭

나 이제 교회 다닐 거예요.

아이고 진짜 어디가 고장이 났나?

왜 이렇게 땀이나.

-곽 여사- 

 

▶ 왜 이렇게 땀이나 어디가 고장이 났나...라고 말하던 곽 여사. 그러게 어두운 복선이 깔리며 그동안의 침묵을 깬 곽 여사는 그간의 억울함을 어렵게도 토해냈습니다. 

 

원망하는-여자
잔소리하는-엄마

잘 생각해라.

남의 새끼 키우는 거 쉽지 않다.

정들면 끝이지. 

-곽 여사- 

 

▶ 돌아보면... 부모님은 늘 옳은 말씀을 하시지만, 자식들은 겪어보기 전엔 내버려두라는 태도로 일관하는데요. 그래서 어른 말씀 틀린 게 하나 없다는 말이 있겠죠? 다만. 인간이란. 목전까지 들이댄 날카로운 칼날에만 비로소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는 것은 왜일까요? 

 

안스러운-엄마표정쓸쓸한엄마-뒷모습

개는 찾았어?

며칠 전 미정이가 개 잃어버렸다고

펑펑 울고 가던데

개가 아니고 염소인가?

-시장 아주머니-

 

▶ 쭉 생각했지만.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들개는 구씨를 떠올리게 합니다. 구씨 역시 그런 들개들에게 연민을 느끼기도 하죠. 미정의 엄마는 시장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픕니다. 하늘아래 어떤 부모가 제 새끼 펑펑 운다는 말에 동요하지 않을까요? 곽여사의 뒷모습이 쓸쓸하다 못해 점점이 작아집니다. 

 

밥솥발놀라서있는-여자
대화하는-두남자

어떻게 사나 싶다가도

정신 들면 견딜만한 것도 있어.

-염제호- 

 

▶ 염제호의 이 한마디는, 주변인의 죽음이던 아픔이던 엄청난 인생의 풍파를 경험해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을 텐데요.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어떻게 배가 고프고 잠이 오냐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떻게 사나 싶다가도 살아지는 게. 또 인생일 테니까요. 

 

나의 해방일지 14회 명대사 

장례식에서-남녀

창희: 내가 저기 있을 땐

여기 누가 있을까? 

현아: 내가 있겠지.

창희: 우리 결혼하자. 

 

▶ 엄마 장례식에서 창희는 현아에게 청혼을 합니다. 두 사람, 묘하게 잘 어울리네요.  

 

납골당회식

회사 동료: 왜 납골당에 안 모시고?

미정: 얻다 두고와? 엄마를

 

▶ 얻다 두고와 엄마를. 미정의 한 마디에. 저 역시 울컥 하네요. 그러게요. 엄마를, 사랑하는 엄마를 얻다 두고온답니까. 

 

내려다보는-표정
웃는엄마

태훈: 얼굴 봤어. 밥 사 주셨어 그날. 

태훈 누나: 사위 얼굴은 보고 가고 싶으셨나 보네.

 

▶ 유난히 밝게 웃던 곽 여사.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처음부터 끝까지 통틀어 처음인 것 같은데요. 다행히 예비 사위가 몹시 마음에 든 눈치입니다.  

 

우는딸눈물흘리는-여자

어른들도 슬퍼요? 

엄마가 없어지면

-조유림-

 

▶ 언제나. 아이는 어른들보다 감정에 솔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유림이의 뛰어난 공감능력 덕분에 기정이는 철없어도 좋은 엄마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죠? 

 

차탄-가족

아버지 걱정 마세요.

오린 더 화목해질 거예요.

그런데 4인 가족이 더 화목해지기 위해서는

차가 필요해요. 

-염창희- 

 

▶ 사실. 염창희가 위의 대사를 말할 때, 그의 표정만 보고도 '차가 필요해요'라는 대사를 예측할 수 있었는데요. 왠지 코믹한데 웃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였죠. 그렇게 염씨네 가족에게도 자가용이 생겼고 정말 백만 년 만에 가족들은 바다 여행을 다녀옵니다. 무척 편안해 보이네요.  

 

아버지와아들

아버지 옆엔 아직 셋이 있습니다.

아버지 애정 합니다.

-염창희-

 

▶ 아버지. 애정 합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잊지 말고 해 줘야 하는 말. 아버지 사랑합니다. 

 

늙은-아버지

집사람이 떠나고 나서 알았어.

집사람이고 애들이고 

다 내가 건사한 줄 알았는데

다 날 건사하며 살았던 거야.

-염제호- 

 

▶ 페미니스트적인 발상일지 몰라도. 왜 늘 남자들은 나이가 들어야 철이 들까요? 곽 여사의 죽음은 그렇게 염씨네 가족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어째서. 사람은 잃어야 얻는 걸까요? 

 

눈빛
남녀-재회
수줍은-여자기쁜-남자

구씨: 보자

미정: 안되는데!

구씨: 왜?

미정: 살쪄서, 살 빼야 하는데...

구씨: 한 시간 내로 살 빼고 나와! 

 

▶ 무거웠던 나의 해방일지 14회 엔딩은 다행히 달달했는데요. 추앙 커플이 드디어 재회했습니다. 두 사람의 어색하지만 좋아 죽을 것 같던 표정이 너무나도 리얼해 감동받았는데요. 특히 구 씨의 '한 시간 내로 살 빼고 나와'라는 대사는 거의 레전드였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은 커플입니다.  

 

설레는-남녀

보고 싶었다

무진장!

말하고 나니 진짜 같다.

진짜 무지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주물러 터트려 한 입에 먹고 싶었다.

나 이제 추앙 잘하지 않냐? 

-구씨-

 

▶ 이제 제법 추앙을 잘하는 구씨, 나의 해방일지의 해피엔딩을 예고하는 것 같죠? 남은 2회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맺음말

이상 나의 해방일지 13회 14회 명대사 명장면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나의 해방일지 마지막회가 2회를 앞두고 있는데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끝나고도 한동안은 구씨와 염씨네 가족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네요. 희노애락을 가득 담아 따뜻하지만 또 진지했던 나의 인생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저도 곧 이별을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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