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주옥같은 명대사들을 남기고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나의 해방일지 최종회 16회를 보며 설마 새드엔딩이 될까 마음 졸였는데 다행히 가장 이상적인 결말이었던 것 같네요. 바로 열린 결말이었는데요. 자경과 미정은 이후 어떻게 되었을지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피엔딩에 가장 가까운 결말인 것 같죠? 오늘은 나의 해방일지 15회, 16회를 회상하며 마지막이 될 명대사를 정리해봤습니다.
나의 해방일지 방송 정보
나의 해방일지 방송 정보
장르: 드라마
채널: jtbc, 넷플릭스
몇 부작: 16부작
첫 방송: 2022년 4월 9일
방송 시간: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출연: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 외
나의 해방일지 명대사 15회
미정: 근데 우리 어디 가요?
자경: 그러게, 춥지? 어디 들어갈래 커피숍?
미정: 추워요?
자경: 아니, 넌?
미정: 나도 별로, 그냥 걸어요. 어색할 것 같아. 커피 놓고 마주 앉아있는 거.
자경: 생각해보니까 너랑 커피숍 가서 커피 마신 적이 한 번도 없다.
미정: 그 동네에서 커피 마실 일이 뭐 있었나? 맨날 배추 뽑고 무 뽑고 그러다가 냉수 마셨지.
▶ 언젠가부터 연애하면 꽃단장하고 주야장천 머무르곤 했던 만인의 커피숍. 그러고 보니 자경과 미정에게는 매우 낯선 곳이겠네요. 맨날 무와 배추를 뽑다가 냉수를 마시는 연애는 어떤 연애일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자경: 역시 우린 이런 들이 어울려.
미정: 편하지, 나무 바람 돌은 우리를 거슬리게 하지 않잖아.
자경: 사람들 많은데서는 이상하게 신경이 곤두서. 커피숍 옆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는 사람도 거슬려.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앉아있었는데.
미정: 우린 그냥 인간을 싫어하는 듯.
자경: 나만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미정: 이렇게 걷다가 앞에서 누가 오면 그 사람도 거슬리지 않아요? 저 사람도 우리가 거슬릴까?
▶ 나무 바람 돌은 우리를 거슬리게 하지 않는다는 말이 매우 인상 깊었는데요. 인간이면서 인간을 싫어하며 인간들 사이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나만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을지. 사실은 싫어서가 아닌 어려워서 싫은 것이 아닌지. 우리는 얼마나 스스로를 외롭게 만드는지. 또한 생각해봅니다.
자경: 일대 다수일 때는 항상 1이 거슬려. 다수는 1을 거슬려하지 않아. 1은 늘 경계태세야. 1이라. 너만 만나면 이상해. 생각지도 못한 말이 줄줄 나와.
미정: 우린 2야, 아님 1대 1이야?
자경: 너 나 경계하냐?
미정: 진작 전화하지.
▶ 다수는 1을 거슬려하지 않고 1은 늘 경계태세라는 말이 무척 외롭게 들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경은 미정에게 연락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돈 안 갚으려고 핸드폰 번호 바꾸고
잠수 탄 년이 사람들 앞에서
쪽팔린 건 억울했냐?
그럼 내가 너한테 곱게 찾아가서
제 돈 좀 주세요. 그랬어야 됐어?
왜? 왜 너는 끝까지 예의 없었으면서
나는 너한테 끝까지 예의 지켜야 되는데?
왜! 왜?
-구자경-
▶ '왜 너는 끝까지 예의 없었으면서, 나는 너한테 끝까지 예의를 지켜야 되는데?' 자경의 이 한마디는 마치 미정이 오래 품어온 한마디처럼 들려왔습니다. 정직하게 세상의 규칙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이런 '억울함' 한 번씩은 다 느껴보지 않았을까요?
자경: 그린 거야.
미정: 한 시간 반 만에 딴 사람이 돼서 왔네.
자경: 인생이 이래. 좋다 싶으면 바로. 하루도 온전히 좋은 적이 없다.
▶ 아. 정말 오래 생각날 대사였습니다. '좋다 싶으면 바로, 하루도 온전히 좋은적이 없다'는 말. 아무리 행복한 시간이 더 많은 인생이라도 자경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순 없겠죠? 인생이 참 이렇습니다.
미정: 하루에 5분만. 5분만 숨통 트여도 살만하잖아. 편의점에 갔을 때 내가 문을 열어주면 '고맙습니다' 하는 학생 때문에 7초 설레고 아침에 눈 떴을 때 '아 오늘 토요일이지' 10초 설레고 그렇게 하루 5분만 채워요. 그게 내가 죽지 않고 사는 법.
자경: 넌 여전히 한 발 한 발 어렵게 어렵게 가는 거냐? 가보자 한 발 한 발, 어렵게 어렵게......
자경: 얼마 전에 폭설 와서 운전하던 사람들 다 도로에 차 버리고 간 적 있었어.
미정: 응 있었어.
자경: 나도 영동 대교에서 차 버리고 걸어가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 들더라. '지구가 이대로 한동안 멈춰버리면 이대로 걸어서 산포로 가겠구나.' 최단거리 잘 찾아서 가면 28킬로? 새벽이면 도착하겠구나. 어디에서 어디고 꺾여져서 갈지 머릿속으로 자세히 가는데. 웃겼어. 지구가 멈추면 밤새 걸어 거길 가겠다고 생각한 게. 그냥 차 타고 가면 금방인데.
▶ 지구가 이대로 멈춰버린다면. 누구나 한 번쯤 엉뚱한 생각을 해 보셨을 텐데요. 특히, 그리운 사람에게 순간이동을 하는 상상을 해 보셨겠지요? 저 역시, 지금 이 순간에도 엉뚱한 꿈을 꿔 본답니다. 최단거리를 잘 찾아서 그리움의 대상이 있는 곳으로 가는 상상.
결혼식 가서 신랑 신부 뒤에 서서
가장 살벌한 표정으로 사진 찍어줄 거고
나올 때 축의금 챙겨 올 거다.
죽기로 결심하고 갔어.
당신 말대로 1대 다수를 감당하면서
축복하는 다수 속에 재 뿌리러 가는
1이 되기로 하고 1이 되자 완전한 1이 돼보자.
사진사가 신랑 신부 친구들 나오라고 하길래
일어나는데 그때 전화가 왔어.
이 사람... 나를 완전히 망가지게
두지 않는구나... 나를 잡아주는구나..
-염미정-
살아있으니까 산다 싶은
우물우물 여물 먹는 동물인
오십인 여자가 말해줄게.
님 마리 무슨 뜻인지 모르지 않는데
서른이면 멋질 줄 알았는데
꽝이었고
마흔은 어떻게 살지?
오십은 살아 뭐하나 그랬는데..
오십 똑같아!
오십은 그렇게 갑자기 진짜로 와.
난 열세 살 때 잠깐 낮잠 자고 탁 눈 뜬것 같아.
팔십도 나랑 똑같을걸?
-술집에서 정영주-
▶ 그러게요. 팔팔한 20대 초반에는 대학만 졸업하면 다 아줌마 아저씨인 줄. 30대 되니 40대는 어떻게 사나 싶고. 40대 되니 50대 되는 것이 점점 팩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60대, 70대 그리고 80대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게 될까요? 어쩌면 우리는 어른이 되는 순간부터 마음도 몸과 함께 더 이상 성장을 멈추는 것이 아닐지. 여전히 유치할 데로 유치한 스스로를 발견할 때마다 드는 생각입니다.
지겨운 인간하고는 10분도 얘기 못 해요.
제가 항상 경계 태세래요.
1이라서 어디서 술병이 날아오나
칼이 날아오나 누가 돈을 얼마나 갚았나
살피고 경계하고 잡고 패고
파트너가 있어서 짝을 이뤄서
같이 하는 일도 아니고
평생 혼자 1...
하루에 5분만 즐겁자는 마인드로
4초 7초짜리 설레는 순간을
끌어모아서 하루에 5분만 채워 보라는데
오늘은 아직 1초도 시작 못 했는데
말하다 보니 지금 살짝 3초 설렜습니다.
... 6초.. 오늘은 좀 기네요.
-구자경-
▶ 하루 5분만이라도 설레는 순간을 끌어모아 본다면 어쩌면 매일 그 이상으로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난 사람이 너무 싫어..
눈앞에 왔다 갔다 움직이는 것도 싫어..
내가 갑자기 욱해서
너한테 어떤 눈빛을 보일지
어떤 행동을 할지
어떤 말을 할지 나도 몰라..
겁나... 근데...
이것만은 알아둬라...
나 너 진짜 좋아했다.
나중에..
내가 어떻게 망가질지
나도 모르겠는데...
아무리 봐도 서울역에 있을 것 같은데
뭐 그전에 확 끝날 수 있으면 땡큐인데...
나 너 진짜 좋아했다.
-구자경-
▶ 나 너 진짜 좋아했다...라는 말은 평생 살면서 몇 번이나 들어볼 수 있는 말일까요? 구자경의 한마디에 시청자들도 정신없이 설렙니다.
살다가 힘들다 싶으면
그때 와.
그때도 내가 혼자면 받아줄게.
쉬었다 가 또 떠나야겠다 싶으면 또 가...
괜찮아. 우리 정말 서로 축복하며 헤어지자.
현아야... 지현아... 괜찮아.
나 너한테 앙금 없어.
네가 어떤 애인지 모르지 않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끌려 왔다고
화난 거 없으니까.
진짜... 진짜 앙금 없어.
진짜 네가 행복하길 바라.
우리 서로 미워하는 마음 하나도 없이.
서로 축복해주고 끝내자.
-염창희-
▶ 현아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사실 나의 해방일기 속에는 못다 한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을 텐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현아의 과거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상처투성이인 현아는 안정적이고 사랑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준비조차 가질 수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현아에게는 창희가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의 해방일지 명대사 16회
박상민: 헤어질 땐 각자 혼자서 끝까지 가 보자고 비장하게 결의하고 헤어졌지만 뭐. 그때 감정인 거고... 노트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 해방이라는 말에 뭉클하고 아버지 필체라는 말에 또 한 번 뭉클하고 그렇게 순간순간 뭉클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 무엇하게 살고... 그래도 처음엔 '독립운동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가슴에 뭔가 하나 품고 사는 기분....
조태훈: 근데 출발은 했는데 뭐가 없지 않아요?
소향기: 근데 아예 없다고는 또 못 하지 않아요?
조태훈: 좀 되셨어요? 해방?
소향기: 어느 날은 좀 된 것 같고 또 어느 날은 도로아미타불이지만 그래도 아예 없다고는 못 하는데... 조 과장님은 전혀 없으세요?
조태훈: 나의 힘겨움의 원인을 짚었던 것 외에는..
염미정: 그게 전부인 것 같아요. 내 문제점을 짚었다는 것.
▶ 빙고~, 저 역시 그게 전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마음의 문제점을 짚었다는 것. 알아챈다고 하죠? 상처를 치유하는 그 첫걸음은 다름이 아닌 알아채는 것임을. 해방 클럽을 통해 알게 되는 것 같죠?
정신이 맑으면 지나온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전부 다 죽은 사람도..
아침에 일어나면 잠자던 그 인간들도
하나 둘 일어나서 와, 한 놈 한 놈 끝도 없이.
찾아온 인간들 머릿속으로 다 작살내
쌍욕 퍼붓고 그렇게 한 시간을 앉아 있으면
지쳐 몸에 썩은 물이 도는 것 같아.
일어나자 마시자.
마시면 이 인간들 다 사라진다.
그래서 맨정신일 때의 나보다
취해 있을 때의 내가 인정이 많은 거야.
-구자경-
▶ 나의 해방일지에서 구자경 역시 여전히 못다한 이야기가 많은 캐릭터입니다. 과거에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는지 감히 추측밖에 못 하지만. 구자경의 대사만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외로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 새끼는 나한테 돈을 다 갚으면 안 돼.
그 새끼가 얼마나 형편없는 놈인지.
오래오래 증명해 보일 거니까.
세상에 증명해 보이고 싶어.
내가 별 볼일 없는 인간이라서
그놈이 간 게 아니고
그놈이 형편없는 놈이라서
그따위로 하고 간 거라고
결혼식장에 가서도 넌 형편없는 놈이야
라고 느끼게 하고 싶고
그놈이 애를 낳는다면 돌잔치에 가서도
넌 형편없는 놈이야 라고 느끼게 하고 싶어.
그래서 내가 힘이 없는 거야.
누군가의 형편없음을 증명하기 위한
존재로 나를 세워 놨으니까.
당신은...
내 머릿속의 성역이야..
-미정이 자경에게-
▶ 당신은... 내 머릿속의 성역이야... 사랑은 그런 것이겠죠? 그 어떤 잣대로도 평가하지 않고 오로지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하는 것. 그 성격이 깨지지 않고 영원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텐데 말이죠.
내가 뭐든 다 입으로 털잖냐.
근데 이건 안 털고 싶다.
나란 인간의 묵직함
나만이 기억하는 나만의 멋짐!
말하면 이 묵직함이 흩어질 것 같아서
말하고 싶지가 않다.
영원히 나만의 비밀.
이 말들이 막 쏟아지고 싶어서.
혀 끝까지 밀려왔는데
꾹 다시 밀어 넣게 되는 그 순간.
그 순간부터 어른이 되는 거다.
내가 이걸 삼키다니..
자기한테 반하면서..
나는 나 또 반한다...
-염창희-
▶ 염창희, 재밌는 캐릭터이자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이기도 한데요. 저 역시, 저란 인간의 묵직함을 경험하고자 나만의 멋짐을 숨기려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매우 공감이 갔습니다. 나의 선행을 왠지 뱉어버리고 나면 그냥 그저 그런 사람이 돼버리는 것 같아 꾹 꾹 삼키고 나면 온전히 내 몸에 가둬둘 수 있는 것 같죠. 그렇게 점점 나 스스로에게 반하는 것 역시 삶의 원동력이 아닐지.
그래도 사형은 면하게 해야 되지 않겠냐고..
되게 양심적인 척했던 놈은
교도소 환경 보고 놀라서 도망가.
그런데 안 가겠다고 했던 놈은
그 실상을 보고 흔들려.
있어줘야 되지 않나...
결국 양심적인 척 했던 놈은 도망가고...
원래 교도소에 있던 놈은
사형을 면치 못하게 되고..
안 가겠다고 했던 놈은 괜히 같이 했다고
증언해서 감옥에 갇히게 돼.
이게 뭔가 싶잖아..
근데 사형 집행되는 날..
교도소 광장 사형대에서 걔가
달달달 떨고 있는데
괜히 증언해서 갇힌 놈이 그 좁은 창살 사이로
내다보면서 그래...
'나 여기 있어, 내 눈 봐. 나 여깄어.'
그 10분? 짧으면 5분? 나 같아도..
그 5분을 위해서 교도소에서 삼 년 썩는다 싶더라..
친구도 아니었고 아무 사이도 아니었는데...
-염창희-
▶ 영화 리턴 투 파라다이스의 한 장면이라고 말하는데요. 기회가 닿으면 영화를 꼭 챙겨봐야겠습니다.
아버지: 너희들은 혼자 살아도 돼.
염창희: 두 번 결혼한 아버지가 그런 말씀을 하시니 당황스러워요.
아버지: 두 번 했으니까 할 수 있는 거야. 아버지는 힘이 없어. 너희들은 나보다 더 훌륭해..
▶ 삼 남매의 아버지가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시청자들은 과정을 다 지켜보셨을텐데요. 진정 현실 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작가님 덕분에 삼남매의 아버지는 멋지게 마음을 표현해내시네요. 우리 모두의 아버지가 자식을 향한 마음을 저리 표현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형 미안해..
괜히 불안하게 해서..
형 나랑 둘이 있자..
내가 있어줄게 나 이거 팔자 같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다 내가 보내드렸잖아 희한하지?
내 나이 임종 한 번도 못 본 애들도 많은데
근데 난 내가 나은 것 같아.
보내드릴 때마다 여기 내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거든
귀신까지 또 발길이 이리 왔네..
형 내가 세 명 보내봐서 아는데 갈 때..
엄청 평해진다.. 얼굴들이 그래..
그러니까 형 겁먹지 말고..
편하게 가...
나 여기 있어...
-염창희-
▶ 죽음, 이 또한 경험해 본 사람이 없을 텐데요. 오로지 죽어가는 사람을 마주할 때 또는 그 고통을 감당해야 할 때 비로소 조금은 가늠하게 될 테죠. 아직은 상상하고 싶지도 상상할 수도 없네요.
미정: 당신 별명 이제 열두 번이야.
하루에도 열두 번 이랬다 저랬다.
자경: 쉽게 보지 마, 백만 번이야!
▶ 매력쟁이 구. 자. 경!
염미정: 난 주변머리 없고 누구와도 뜨거웠던 적이 없었던 있으나 마나 한 그런 애라고 생각했었는데. 일기장 보니 아주 좋아 죽어... 얘는 이래서 좋고 쟤는 저래서 좋고 아주 뜨거운 애였던데?
구자경: 몰랐냐? 너 뜨거워..
▶ 이런 대사는 왜 이렇게 야금야금 내뱉는 건가요? 갈구하게 되잖아요~>. <
구자경: 가끔... 아주 가끔... 마시지 않았는데도 머릿속이 조용할 때가 있어. 뭔가 다 멈춘 것처럼 그러면 또 독주를 들이부어. 편안하고 좋을 때도 그게 싫어서 깨 버리려고 확 마셔. 살 만하다 싶으면 얼른 확 미리 매 맞는 거야. 난 행복하지 않습니다. 절대 행복하지 않습니다. 불행했습니다. 그러니까 벌은 조금만 주세요. 제발 조금만... 아침에 일어나서 앉는 게 힘듭니다. 왔던 길을 다섯 걸음 되돌아가는 것도 못 할 것 같아서 두고 나온 우산을 찾으러 가지도 않고 비를 맞고 갔습니다. 그 다섯 걸음이 힘들어서 비를 쫄딱 맞고... 아 나는 너무 힘들도 너무 지쳤습니다. 엄청나게 벌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좀...
염미정: 아~~ 당신 왜 이렇게 이쁘냐! 아침마다 찾아오는 사람한테 그렇게 웃어. 그렇게 환대해!
받는 여자 염기정
목이 부러진 장미 송이를 찾아와
간장 종지에 물 담아 담가놓았습니다.
꽂아보려 해도 꽂을 목이 없어
간장 종지에 눕혔습니다.
우리 사랑이 화병에 우아하게 꽂히는
목이 긴 장미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간장종지에 지쳐 누워있는 장미 송이가
당신 같고 나 같고 안 쳐다보면
더 빨리 시들까 봐
눈을 떼지 못하는
나는 이런 여자입니다.
계란빵 좋아한다는 말에
겨울이면 삼일에 한 번씩 계란빵을 사 드미는 남자
소고기라고 말했으면 어쩔 뻔했을까요.
계란빵이라고 말한 내 입을 칭찬하고
매일 계란빵을 사 드미는 당신을
나는 사랑합니다.
-염기정-
▶ 기정은 정말 50이 되어야 태훈과 결혼하게 될까요? 태훈이 놓고 간 '마음'을 찾느라 한참을 두리번거린 기정이 안쓰럽고 또 사랑스러웠네요.
염미정: 해방일지에 그런 글이 있더라.
염미정의 인생은 구씨를 만나기 전과
만난 후로 나뉠 것 같다는...
구자경: 미투...
염미정: 나 미쳤나 봐..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
구자경: 한 발 한 발 어렵게.. 어렵게...
염미정: 마음에 사랑밖에 없어..
그래서 느낄 게 사랑밖에 없어..
▶ 자경과 미정의 마지막 대사에 울림이 있었는데요. 아마 많은 분들에게도 인생을 2 등분하게 만들어준 운명적인 사람이 하나쯤 있겠죠?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게 만들어준 사람. 마음에 사랑을 가득 부어주어 느낄 게 사랑밖에 없도록 만들어준 사람.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결말은 분명 해피엔딩이네요. 다행이예요.
맺음말
이상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15회 16회 명대사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추앙커플을 비롯해 산포 삼남매 모두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은 캐릭터 및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박해영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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