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알아맞히기 놀이: 감정이 서툰 어른들...을 읽고 (4)

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 책 정보

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 책
 
도서명: 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 책
저자: 린지 C. 깁슨
출판사: 지식너머
출간일: 2019.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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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알아맞히기 놀이

솔직히 말해,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벌 받는 기분에 사로잡혔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벌을 받거나 내 부모가 벌을 받는 느낌이겠지만 두 경우 모두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나는 나와 내 아이를 떠올리며 수차례 반성 또는 다짐을 했고. 두 번째 읽을 때는 마치 올 것이 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나는 나와 내 어머니를 떠올렸다. 책에서는 모든 '인간의 성숙하지 못한 경우의 수'를 탁탁 털어내어 마치 퍼즐 맞추듯 대입시켰고 퍼즐이 어느 정도 완성되고 나니 나는 비로소 작가의 의도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 마음을 읽어주기를 기대하고 사람들이 자신의 바람을 빨리 알아차리지 못하면 금세 화를 내곤 한다. 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바를 직접 말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말없이 가만히 지켜보면서 누군가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려주기를 기다린다.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성인은 '당신이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무엇을 해주길 바라는지 알 것이다'라고 암묵적으로 요구한다.......중략......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걸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악의적인 정답 알아맞히기 놀이를 벌여서 주변 사람들을 계속 불편하게 만든다."  린지 C 깁슨 《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 책》에서

 

나를 포함해, 나는 꽤 많은 사람들이 정답 알아맞히기 놀이를 즐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 경우 엄마로서의 나는 덜 했지만 바쁜 워킹맘의 딸로서의 나는 언제나 엄마가 내 마음을 알아차려주길 바랬던 기억이 있다. 정확하게 나는 '엄마가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하고 끼니를 거른 적도 몸이 아픈 것을 숨긴 적도 있다. 살면서 몇 차례 여자 친구라는 역할을 해 낼 때도 마찬가지였다. 결혼 후 남편이 결혼기념일을 기억할지를 놓고 정답 알아맞히기 놀이를 한 적도 있고 덕분에 기념일 때면 슬픔이 기쁨보다 많은 적도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 내려놓는 법을 배웠지만 사실은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섭섭함 혹은 분노를 표출하지 않기로 한 것뿐이었다. 어쩌면 참는 것에 가깝다 여기던 시절에는 부작용도 많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는 분명 달라지고 있었다. 결정적인 변화는, 내가 내 안에 부정적인 정서 외에도 복합적인 마음이 공존하는 것을 허락했다는 점이었다. 책에서도 수차례 언급했지만 이 부분은 꽤나 중요하다.  

 

이 책은 결코 미성숙한 어른들을 혼내려고 만든 책이 아니다. 우린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모두 미성숙한 부분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자자손손 대대로 되물림 되고 있다. 그리고 그중 대부분의 경우가 관계로 인한 것 이기에 우리 뜻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었고 다만 우리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덜 상처받기 위해 미성숙한 사람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이었다. 여기까지는 우리의 최선이며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해 낼 수 있는 영역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만약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다면 미성숙한 어른의 되물림을 끊어내는 것일 텐데, 그 과정의 일부가 바로 '책'을 읽고 '깨우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아닐까. 나의 표현력의 한계로 인해, 문장이 매우 난해하고 복잡해진 듯. 오늘 게시글은 시간이 나면 조금 수정해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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